생성형 툴 스택: 보통의 하루를 채워주는 작은 도구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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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작은 단순했다.

이전 글이 생각의 흐름을 따라가며 보통의 하루가 어떻게 콘텐츠로 만들어지는지를 기록했다면, 이번 글은 그 과정을 가능하게 한 도구들에 대해 적어보려 한다.
각 단계마다 어떤 툴을 쓰고, 왜 선택했는지—무료와 유료, 혹은 트라이얼에서 유료 전환을 고민하는 순간까지—차분히 정리해 두는 것이다.
단순히 툴을 소개하려는 것이 아니다. “AI와 생성형 도구들이 내 일상과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, 그리고 그것이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는지 확인하는 과정”이다.

지난 글에서는 생각의 흐름을 따라 숏츠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여섯 단계로 나누어 기록했다.
이번 글에서는 그 같은 여섯 단계를 그대로 따라가며, 그 과정에서 내가 실제로 사용한 툴(도구)들을 정리해보려 한다.
즉, 이번 글은 콘텐츠 제작 과정과 도구의 기록을 나란히 놓아보는 시도다.

  1. 기획
    • 도구: 출발점은 단순하다. 여전히 생각과 메모에 기대어 시작한다.
    • 메모 방식: 늘 노션과 함께한다. 떠오른 아이디어, 스쳐간 감정, 하루의 작은 장면들을 가리지 않고 날것 그대로 기록한다.
    • 의미: 흩어진 생각은 노션 안에서 다시 꿰어지고, 언젠가 하나의 숏츠로 피어날 작은 씨앗이 된다.
  2. 기본글 작성
    • 도구: ChatGPT. 내가 적어둔 골자를 바탕으로 글의 흐름을 정리하고, 문장의 결을 매끄럽게 다듬는다.
    • 사용 형태: 현재는 유료(Pro) 버전을 쓰고 있지만, 무료만으로도 충분히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.
    • 작성 방식: 핵심 내용을 짧게 정리해 넣은 뒤, 여러 차례 수정과 보완을 거치며 내가 원하는 톤과 방향을 찾아간다.
    • 의미: 단순히 글을 정리하는 단계가 아니다. ChatGPT와의 대화를 통해 내 생각을 다시 비추어 보고, 흐릿한 아이디어를 콘텐츠 시나리오로 구체화하는 과정이다.
  3. 콘텐츠 단계별 생성
    • 3-1. 기본 이미지 생성
      • 도구: Sora
      • 사용 형태: ChatGPT 유료 버전과 함께 사용하며, 큰 제약 없이 이미지를 만들어낸다.
      • 작성 방식: 프롬프트는 늘 한글로 먼저 구상하고, 영어로 옮겨 입력한다. 캐릭터의 일관성을 지키기 위해 초기 세팅을 단단히 하고, 매번 기본 캐릭터 이미지를 레퍼런스로 함께 넣는다.
      • 의미: 한 장의 이미지는 단순한 그림을 넘어, 숏츠 전체의 분위기를 결정짓는 흑백 카툰의 뼈대가 된다.
    • 3-2. 기본 영상 생성
      • 도구: HailuoAI
      • 사용 형태: 처음엔 무료 크레딧으로 시작했지만 금세 소진되었고, 지금은 Pro(분기 단위)를 사용 중이다.
      • 작성 방식: 기본 이미지를 기반으로 어디에 움직임을 줄지 고민한다. 같은 프롬프트여도 결과는 매번 달라, 때로는 즐겁고 때로는 멘붕 같은 순간들이 이어진다.
      • 의미: 장면의 흐름과 리듬을 결정하는 핵심 단계. 정답은 없고, 실험과 반복 자체가 과정이 된다.
    • 3-3. 사운드 생성·수집
      • 도구: Suno(무료) / Pixabay(무료)
      • 사용 형태: BGM은 Suno 무료 버전으로 제작한다.
        효과음(SFX)은 Pixabay에서 무료로 내려받는다.
      • 작성 방식: 초반에는 단순히 음악만 깔았지만, 지금은 컵을 내려놓는 소리, 문이 닫히는 소리처럼 작은 효과음을 더한다.
      • 의미: 사운드는 장면에 숨을 불어넣는다. 잔잔한 음악과 작은 소리 하나가 평범한 컷을 특별한 순간으로 바꾼다.
    • 3-4. 영상 편집
      • 도구: CapCut
      • 사용 형태: 무료 버전만으로도 충분해, 아직은 유료가 필요하지 않았다.
      • 작성 방식: 이미지와 소리, 자막과 전환을 하나로 엮는다. 특히 한글 텍스트 애니메이션은 제약이 많아, 자막 문구는 편집 단계에서 다시 정리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었다.
      • 의미: 편집은 마지막 손길이다. 흩어진 재료들이 하나로 모여, 결국 하루의 리듬을 완성한다.
  4. 유튜브 업로드
    • 도구: YouTube, Notion
    • 사용 형태:
      • YouTube는 오래전부터 프리미엄 서비스를 사용 중이다.
      • 업로드 관리와 단계별 진행 상황은 Notion에서 기획 → 제작 → 업로드 → 예약 → 공개로 나누어 관리한다.
    • 작성 방식:
      • 노션에서 정리된 글의 상태값을 기준으로, 어떤 콘텐츠가 지금 어느 단계에 있는지 확인한다.
      • 업로드용 글은 핵심만 추려 OpenAI를 통해 다듬고, 자막과 설명을 보완해 등록한다.
    • 의미: 업로드는 단순히 영상을 올리는 과정이 아니다. 기록된 흐름이 현실로 옮겨지는 순간이며, 작은 아이디어가 세상과 만나는 출구이자 시작점이다.
  5. 워드프레스 반자동화
    • 도구: WordPress(.org), n8n, Notion
    • 사용 형태:
      • 초반에는 별 정보 없이 WordPress.com으로 시작했지만, 자동화와 수익화 측면에서 .org가 유리하다는 것을 알고 곧 전환했다.
      • 웹호스팅은 미리내(mireene.com)를 사용했고, 초기 세팅과 SSL 설치(보안)는 서비스에 요청해 진행했다.
      • 자동화 워크플로우는 n8n으로 구성, Notion과 WordPress를 연결해 사용한다.
    • 작성 방식:
      • Notion에서 글 상태가 ‘공개’로 바뀌면 → n8n이 이를 감지(트리거) → WordPress에 임시글 자동 생성.
      • 자동으로 등록된 임시글을 열어 태그를 보완하고, 이전/다음 글 내비게이터를 연결한 뒤 발행한다.
    • 의미: 반복되는 수작업을 줄여 주는 자동화의 힘을 실감한 단계다. 덕분에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지만, 동시에 보안·세팅·연결 같은 기초 지식의 부족이 얼마나 큰 허들이 되는지도 경험했다.
  6. Behind the Shorts 글 작성
    • 도구: WordPress(수동 작성)
    • 사용 형태: 자동화가 걸려 있지 않은 영역이라, 전적으로 수작업으로 진행한다.
    • 작성 방식: 숏츠 자체를 만드는 과정이 아니라, 그 과정을 **기록(Log)**으로 남기는 글을 작성한다. 어떤 선택을 했는지, 어떤 시행착오가 있었는지, 그리고 무엇을 배웠는지를 차분히 적어둔다.
    • 의미: 원래 계획에는 없던 단계였지만, 결국 이 과정이 가장 중요한 배움으로 이어졌다. 단순히 결과물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, 콘텐츠가 태어나는 배경과 흐름을 함께 기록하는 일. 그것이 Isabella에게는 또 하나의 창작이자 회고다.

THINKING

완전한 무료 제작도, 전혀 아는 것 없이 모든 걸 구현하는 것도 쉽지 않다. 들이는 노력과 시간 역시 결코 가볍지 않다.
그럼에도 생성형 툴이 일상에 들어오기 전과 후의 차이는 분명하다. 회사를 병행하며 이 과정을 정리하고 세팅하는 데 걸린 시간은 약 3주. 예전 같았더라면 상상조차 하기 힘든 속도였다. 나는 지금, 생성형 AI 이전과 이후의 시간이 확연히 달라졌음을 실감한다.

이제 툴은 단순히 기능을 제공하는 도구가 아니라, 내 생각을 꺼내고 하루를 기록하게 하는 동반자가 되었다.
결국 중요한 것은 어떤 툴을 쓰느냐가 아니라, 그것을 어떻게 내 삶 속에 스며들게 하고 기록으로 남기느냐에 달려 있다.